[BFW] 걸개에 대한 루메니게의 평 '축구에 암흑을 드리운 날'

2020. 3. 1. 16:23공놀이/Articles

바이에른의 사장은 원정팬들의 행동이 이날 120주년 행사를 망쳐버렸다고 비판했다

독일 신샤임 – 바이에른 뮌헨의 사장, 칼-하인츠 루메니게는 호펜하임의 디트마어 호프 구단주를 모욕하는 걸개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토요일 바이에른의 호펜하임 원정 6-0 경기 동안, 바이에른 원정 팬들은 PreZero 아레나의 원정석에서 디트마어 호프의 어머니를 매춘부라고 모욕하는 걸개를 여러 번 걸었다. 이러한 행동은 약 15분간 경기를 중단시켰으며, 그 이후 바이에른과 호펜하임 선수단은 서로 볼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분명하게 말하겠습니다: 오늘 원정석에서 벌어졌던 일에 수치심을 느낍니다.” 경기 후 루메니게 사장이 대답했다. “디트마어 호프 씨에게 사과를 전합니다, 하지만 용서를 빌 수가 없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BFW의 질문에 6-0의 결과에 대해 루메니게 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축구에 암흑을 드리운 날입니다.”

크리스티안 딘게르트 주심은 해당 걸개를 이유로 경기를 두 차례 정지시켰다. 첫 번째 중단 때에는 한지 플릭 감독과 티아고 알칸타라를 비롯한 바이에른 선수들이 원정석으로 가서 중단을 요구하며 소리쳤다.

루메니게 사장,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 그리고 위원회의 일원으로 내정된 올리버 칸이 나중에는 플릭 감독과 선수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결국에는 모든 선수들과 수뇌부 인사들, 코치진이 모두 터널 안으로 들어가서 딘게르트 주심의 경기 재개를 기다렸다.

“나는 두 번째 경기 중단 이후에 드레싱 룸에서 선수들이 팬들의 행동에 당황하고 분노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루메니게 사장이 덧붙였다.

13분 간의 중단 후에 바이에른과 호펜하임 선수들은 모여서 서로 볼을 주고 받으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루메니게 사장을 비롯한 여러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양 팀의 선수들은 이런 식으로 경기의 마무리를 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마지막 휘슬이 울리기 전에 바이에른 선수들은 호펜하임 선수들과 홈 팬들과 목소리를 같이하며 원정 팬들에게 등을 돌렸다.

“선수단이 경기 후에 홈 팬들쪽으로 갔고, 원정 팬들에게는 아무도 가지 않았다. 바이에른 측의 지시가 아니었다 - 나도 아니고, 하산도 아니고, 감독도 물론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고 결론 지은 것이다.”

이날 경기와 추후 사건들이 바이에른 창립 120주년 기념일 직후에 벌어졌다. 경기 전 원정 팬들은 예전 엠블럼과 현재 사용 중인 엠블럼을 모두 담은 사인을 들고 있었다. 물론 홍염도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루메니게 사장은 호프를 모욕한 걸개가 이 날의 자축을 망쳐버렸다고 비판했다.

팬들의 돌발 행동의 타이밍을 묻는 질문에 루메니게는 이렇게 답했다. “대단한 한 주가 될 뻔 했어요. 우리는 런던에서도 잘했고 오늘 경기도 대단했죠. 그리고 이 행동으로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독일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의 공동 창업자인 디트마어 호프는 그가 유소년 선수로 활동했던 TSG 1899 호펜하임의 준구단주이다. 지난 20년간 호프는 5부 리그에 있던 팀에 사재를 투자하여 챔피언스 리그 출전 이력이 있는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호프는 RB 라이프치히 같은 클럽을 독일 축구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팬들이 자주 타깃으로 삼는 인물이다.

루메니게 사장은 호프를 이렇게 평했다. “저는 디트마어 호프가 명예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지역이 축구뿐 아니라 스포츠 전반을 보는 센스를 두루 갖춘, 디트마어 호프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출처: "Karl-Heinz Rummenigge on Bayern fan banners: "A dark day for football"", Bavarian Football Works, Feb 26,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