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기] 04. 30. 초량, 오륙도 그리고 광안리
날이 상당히 맑았다. 얼마 전까지는 상당히 쌀쌀한 바람도 불었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꽂히는 햇살이 강렬했다. 재킷 안에 반팔을 입고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여행지를 가든, 차이나 타운이 있다면 항상 들르려고 하는 편이다. 음식이 무난할 뿐 아니라, 내 전공이 동양사라는 점을 계속해서 이야기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량에 위치한 차이나 타운에는 러시안 아즈부카가 가득한 가게들이 절반은 되어 보일 정도로 규모도 작고 실망스러웠다. 금색 기둥에 기와만 여러 층으로 얹으면 차이나타운이 되는 걸까? 한편으로는 조지아식 힝칼리를 파는 가게가 있어, 연해주에서 들렀던 사치비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나마 반가움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었다. 반대편의 TEXAS STREET는 그야말로 정체성이 ..
2020.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