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6. 22:32ㆍ공놀이/Articles
2012년 결승 이후 첼시를 두 번째로 상대하는 상황, 바이에른은 8강행 청신호를 밝히며 승리
바이에른이 경기의 첫 30분 동안 첼시를 압도한 후, 첼시는 전반전의 마지막 15분을 가져갔다. 바이에른은 잘 플레이했지만, 중요한 원정골을 넣지 못했다는 실망을 안고 하프타임 휴식시간을 맞이했다. 바이에른이 더 좋은 팀이었다는 방증이었다 - 하지만 2012년의 악몽 때도 마찬가지였다.
바이에른이 주도한 전체적으로 환상적인 후반전이 이어졌다. 바이에른은 작년 챔피언스 리그 당시의 모습에서 한발짝 하고도 반을 더 나아갔다. 다음은 런던에서의 또 다른 승리에 대해 BFW가 주목한 점이다:
1. 미드필드에서의 승리
첼시는 첫 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굉장히 게임을 잘 운영했다. 그나브리의 첫 골이 떠지자, 바이에른은 상대와의 클래스 차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는 중원에서 바이에른이 보여준 환상적인 경기력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50대 50의 비등한 싸움을 이기고, 소유권을 되찾아오고, 중원에서 공격진으로의 빠른 전환은 오늘 승리의 중요한 열쇠였다.
플릭 감독은 하프타임에 전술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 바이에른은 풀백을 공격적으로 쓰고, 강한 전방 압박을 경기 내내 구사하며 공격적인 운영을 보여줬다. 바이에른은 점유율에서 첼시를 압도했고, 티아고와 키미히의 영민함에 힘입어 첼시의 압박을 쉽게 벗겨냈다. 나아가 피치의 상단에 선 토마스 뮐러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의 윙어들에게 빌드업 플레이 기회를 주며 첼시의 세 센터백 사이를 넘나들었고, 환상적으로 플레이했다.
뮐러의 끊임없는 움직임은 공격진과 미드필더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은골로 캉테를 절실히 그리워했을 첼시의 중원은 밤새도록 수적 열세에 시달렸다. 로스 바클리가 전방에서 플레이하면서, 조르지뉴와 마테오 코바치치는 티아고, 키미히, 뮐러를 상대하는 중원 싸움에서 질 수 밖에 없었다.
2. 오늘만을 위한 감독 대행
오늘의 바이에른이 세 달 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가장 큰 격차의 참패를 당한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제롬 보아텡이 9분에 기록한 퇴장으로 촉발된 당시의 패배로, 니코 코바치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되었고, 하니 플릭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게 되었다.
플릭은 2019년 말까지도 자신감이 떨어졌던 팀을 떠안았다. 이때의 선수단은 부상 문제도 너무나 심각해서 벤치 자원을 채워넣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제한적인 스쿼드와 그로인해 복잡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플릭은 자신의 철학을 빠르게 팀에 녹여내기 시작했다. 플릭이 바이에른을 위기에 빠진 팀에서 침피언스 리그의 강호로 바꾸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칭찬하지 않기란 매우 어렵다. 바이에른 뮌헨이 한스-디터 플릭 감독의 계약 연장을 빠르게 발표하기를 기원하자.
3. 선수 개개인의 부활
플릭 감독이 인상적인 점은 각 선수들이 가진 최대한의 장점을 어떻게 끌어내는가 하는 것이다. 토마스 뮐러는 코바치 체제에서 벤치에 앉았으나, 선발로 돌아와 선수 인생 최절정의 폼을 과시하고 있다. 바이에른의 믿을맨인 토마스 뮐러는 전반전과 후반전 상당 부분에서 가장 창의적인 플레이를 뽐내며 오늘도 환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또한 두 번의 여름 이적시장에서 냉소적인 시선을 받았던 제롬 보아텡도 믿을 수 없을만큼 인상적이다. 누군가는 최근 폼이 떨어진듯했던 보아텡에 대한 지속적인 이적 이야기가 그의 프로의식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보아텡은 여전히 자신이 최상위 레벨에서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첼시전 보아테은 올리비에 지루와 타미 에이브러햄과의 경쟁을 모두 이겨내며, 두 선수가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빌드업 전술에서 실패하도록 만들었다. 보아텡은 예전에 부족한 선수였던 그 모습이 더 이상 아니다. 오히려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월드 클래스 자원이다.
드디어 서광이 비치는가?
니코 코바치는 이미 다비드 알라바를 센터백으로, 알폰소 데이비스를 왼쪽 수비수로 기용하는 실험을 했지만, 부상 위기에서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던 때가 가물가물하다.
부상 상황이 바이에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마지막 기억은, 2013년 8강전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토니 크로스가 입은 부상으로, 토마스 뮐러가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 사이에서 더 열정적으로 뛸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제공했던 때이다. 더 수비 전환에 능했던 뮐러의 2선 활약은 바이에른이 FC 바르셀로나를 도합 7-0으로 꺾었던 전설적인 승리의 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그 역시 다비드 알라바와 알폰소 데이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팬들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여주는 것에 비하면 놀랍지도 않다. 두 선수가 각각의 포지션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두 선수는 부상 상황으로 인해 해당 포지션을 강요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한지 플릭과 구단이 두 선수를 원래의 포지션에 돌려놓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된 이 상황이 놀랍기만 하다.
알폰소 데이비스에 대한 찬사는 이 시점에서는 지나치다고 느껴질 지도 모른다. 19세의 4개의 폐를 가진 알폰소가 가진 속도 덕분에 알폰소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미숙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이다. 데이비스가 첼시의 윙어들에게 엄청난 공간을 열어두고도 몇 초 만에 따라잡아 마크하는 상황이 여러 번 포착되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알폰소는 충격적인 광경을 보여주었다. 가젤같은 스프린트는 후반전 첼시의 수비진을 찢어놓았다.
이번 시즌 두 번째로, 'London is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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