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여행기] 07.28. 테러리즘 데이
실수로 이른 시간에 설정해 둔 알람을 끄고 다시 눈을 감았다. 약 15분 정도가 지났을까. 격렬한 알람과 마주하게 됐다. 객실을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문을 주먹으로 쾅쾅 두들기시길래 무슨일인가 싶어 나가보았더니, 테러리즘이라고 외치시며 빨리 나가라는 손짓을 하셨다. 자고 있는 동생을 깨워 휴대폰만 들고 허겁지겁 밖으로 나갔다. 로비로 나가보니 훈련 상황이 아닌듯 심각한 표정의 호텔 직원들이 비가 들이치고 있는 호텔 현관으로 안내해줬다. 경찰관들 표정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는데, 훈련이라고 보고 넘기기에는 옆에서 여러가지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고 있는 소방관들이 이상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호텔 현관에 서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었지만, 언어의 장벽은 너무나 높고 견고했다. 심지어 묵었던 호텔에는 ..
201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