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여행기] 10. 10. 오스칸논 - 아츠타 신궁 - 나고야 성

2019. 8. 11. 22:50여행기/2017 Nagoya-Hamamatsu

 


 

 

사찰의 입구를 지키는 목상인데 특별한 설명은 없다

츠루마이센(鶴舞線)의 대수관음역에서 내려 보생원이라는 사찰을 방문했다. 향내음이 짙은 경내로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검은색이 강렬한 일본 사찰답지 않게 강렬한 붉은 색이 눈길을 잡아끈다. 어딘지 모르게 불국사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게 근본(?)이 의심스럽기도 했다.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상점이 많지 않았다. 다이소 비슷한 가게를 슬쩍 둘러본 뒤 일본에서 잘 보기 힘든 교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찰 바로 앞 상점가에 교회라니, 재미있는 조합이다.

 

카미마에즈 역에서 메이조 선으로 갈아타 아츠타 신궁으로 향하려 했지만, 메이코 선을 타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고 말았다. 2호선 지선과는 다르게 메이코 선과 메이조선이 번갈아 운행하는 것 같았다.

진구니시 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신사로 들어가면, 일본의 전통 종교인 신토의 상징처럼 널리 알려진 토리이가 보인다. 신토는 비록 메이지 유신 이후에 정권이 의도적으로 교유사를 파견해 전통화한 종교이지만, 스코틀랜드의 킬트가 그렇고 또 시오니즘이 그렇듯 발명된 후 성공적으로 정착한 '훌륭한 전통' 토리이가 일본 곳곳에 많다. 하지만 아츠타 신궁은 조금 격이 다르다. 일본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삼신기 중 하나인 초치검을 보관하고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사실여부를 따지자면 여러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신사가 아닌 '신궁'이라는 명칭을 가진 것 만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신궁에 들어가기 전 부정한 것들을 씻어내는 곳
아이치 현 주조조합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시역소 앞 역에서 아이치현청과 나고야 시청을 발견할 수 있다
나고야 성 건축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도라노스케' 가등청정

내부에 마련된 박물관을 둘러본 후에 해자를 둘러보려 했지만, 해자는 공사중이었다. 나고야 성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랄 건 시내에서의 접근성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같은 지역에 있는 오다 가문이 소유했던 이누야마 성을 방문하는 쪽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JR 나고야 역의 운임표 우측 하단의 가장 먼 곳에 하마마츠 역이 보인다
나고야를 벗어나 시즈오카현의 하마마츠 시로 이동했다.

 

한참을 달려 해가 진 후에야 하마마츠에 도착했다.

하마마츠는 인구 80만의 정말 작은 도시로, 지하철도 다니지 않는 시골마을이다. 여성주 나오토라 'おんな城主 直虎'라고 하는 드라마가 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역사 내에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한국에서 대하사극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지방 소도시마다 촬영장이나, 인물의 출신지라는 이유로 홍보가 활발했던 거 같은데, 이야깃거리가 편중된 점이 아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