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1. 22:50ㆍ여행기/2017 Nagoya-Hamamatsu
츠루마이센(鶴舞線)의 대수관음역에서 내려 보생원이라는 사찰을 방문했다. 향내음이 짙은 경내로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검은색이 강렬한 일본 사찰답지 않게 강렬한 붉은 색이 눈길을 잡아끈다. 어딘지 모르게 불국사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게 근본(?)이 의심스럽기도 했다.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상점이 많지 않았다. 다이소 비슷한 가게를 슬쩍 둘러본 뒤 일본에서 잘 보기 힘든 교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찰 바로 앞 상점가에 교회라니, 재미있는 조합이다.
카미마에즈 역에서 메이조 선으로 갈아타 아츠타 신궁으로 향하려 했지만, 메이코 선을 타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고 말았다. 2호선 지선과는 다르게 메이코 선과 메이조선이 번갈아 운행하는 것 같았다.
진구니시 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신사로 들어가면, 일본의 전통 종교인 신토의 상징처럼 널리 알려진 토리이가 보인다. 신토는 비록 메이지 유신 이후에 정권이 의도적으로 교유사를 파견해 전통화한 종교이지만, 스코틀랜드의 킬트가 그렇고 또 시오니즘이 그렇듯 발명된 후 성공적으로 정착한 '훌륭한 전통' 토리이가 일본 곳곳에 많다. 하지만 아츠타 신궁은 조금 격이 다르다. 일본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삼신기 중 하나인 초치검을 보관하고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사실여부를 따지자면 여러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신사가 아닌 '신궁'이라는 명칭을 가진 것 만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내부에 마련된 박물관을 둘러본 후에 해자를 둘러보려 했지만, 해자는 공사중이었다. 나고야 성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랄 건 시내에서의 접근성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같은 지역에 있는 오다 가문이 소유했던 이누야마 성을 방문하는 쪽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참을 달려 해가 진 후에야 하마마츠에 도착했다.
하마마츠는 인구 80만의 정말 작은 도시로, 지하철도 다니지 않는 시골마을이다. 여성주 나오토라 'おんな城主 直虎'라고 하는 드라마가 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역사 내에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한국에서 대하사극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지방 소도시마다 촬영장이나, 인물의 출신지라는 이유로 홍보가 활발했던 거 같은데, 이야깃거리가 편중된 점이 아쉽긴 하다.
'여행기 > 2017 Nagoya-Hamamatsu'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마마츠 여행기] 10. 11. 하마마츠 시내 (0) | 2019.08.12 |
---|---|
[나고야 여행기] 10. 09. 노리타케 가든 (0) | 2019.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