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W] 레반도프스키를 대체할 후보들의 명과 암

2020. 2. 27. 14:25공놀이/Articles

레반도프스키는 무릎 부상으로 최소 4주간 자리를 비운다. 바이에른의 대처 방안을 고려해본다.

어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의 첼시전 3-0 대승 이후, 바이에른과 팬들의 희망을 최악의 상황에 깨져버렸다: 런던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는데 이견이 없을 로베르트 레반도스키가 무릎에 미세 골절로 최소 4주간 선발에 나서지 못할 예정이다. 물론 마누엘 노이어가 중족골 골절을 딛고 원래의 폼으로 돌아오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를 감안하면, 4주라는 전망도 희망적인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 것이고, 팀이 시즌 중 가장 바쁜 주간에 들어섰기 때문에 이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까? BFW는 잠재적인 대체 후보들과 장단을 파헤쳐보았다.

후보 1. 세르주 그나브리

장점: 그나브리는 바이에른 공격진의 가장 선두에서 레반도프스키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옵션일 것이다. 그나브리의 9번 기용의 장점은 요아힘 뢰브 감독이 국가대표팀에서 그나브리를 9번 자리에 세웠던 적이 있는 만큼 그 자리에서의 경험이 비교적 풍부하다는 것이다. 유로 예선에서 그나브리는 전혀 출전하지 않았던 에스토니아 전을 제외하면 최전방이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고 7 득점을 기록했다. 그나브리는 아르헨티나와 2-2로 비겼던 친선 경기에서도 1골 1 도움을 기록하며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마찬가지로, 그나브리의 스트라이커로서의 재능은 충분히 드러났고, 클럽에서도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기대는 무리가 아니다.

그나브리가 보여줬던 번뜩이는 폼을 생각해보면, 바이에른은 새로운 9번 공격수를 가진 것일지도 모른다.

단점: 바이에른에서 스트라이커로는 단지 출전했을 뿐이고, 크게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 DFB 포칼에서 보훔을 상대로 2-1 신승을 거뒀던 경기가 그 예일 것이다. 그 경기에서 득점하기는 했지만, 레반도프스키가 교체로 들어온 후 윙어 포지션에서 기록한 것이다. 그나브리가 남긴 기록이 인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독일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다시 보여줄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그나브리를 가운데로 옮긴다는 것은, 바이에른이 이반 페리시치와 킹슬리 코망의 부상 공백, 필리페 쿠티뉴의 처참한 폼을 보고도 최선의 윙어를 제외한다는 뜻이 된다. 당연히 토마스 뮐러를 윙어 옮기는 방법도 있지만, 그게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

후보 2. 조슈아 지르크지

장점: 지르크지는 바이에른 1군에서 나선 두 경기에서 두 번의 터치만으로 득점을 기록하며 독일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르크지는 피지컬적으로 완성되어 있으며, 우리가 지르크지의 두 경기에서 봤듯 결정력이 좋다. 출전시간이 부족함에도 지르크지는 공간으로 침투하고 이를 이용하는 재능을 이미 과시했다. 포칼에서 호펜하임을 상대로 보여줬던 모습이 또다른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지르크지는 그 경기에서 출장하자마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지난 주말 파더보른을 상대로 승리한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박스 안의 공간을 창출해내기도 했다.

지르크지는 중요한 두 경기에서 스트라이커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고, 레반도프스키의 대체 후보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부상 공백은 때로는 새로운 재능이 꽃피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왼쪽 수비수로 만개하기 시작한 알폰소 데이비스의 예만 봐도 그렇다. 지르크지는 그러지 못하리라는 법이 어디 있나?

단점: 지르크지는 1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적게 보여줬지만, 바이에른 2군에서는 무슨 이유에선지 득점 루트를 잘 찾지 못하고 있다. 3부 리그에서 단 2 득점을 기록하며, 1군에서 초반에 보여줬던 모습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못하고 있다. 이는 지르크지가 선발로 나올 때보다 교체 자원으로 활용될 때 활약이 낫다는 것, 즉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점들이 발현되기 시작한 이래로 지르크지는 바이에른 2군 팀에서도 나은 활약을 하고 있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있을지 모른다.

후보 3. 크와시 오취리 브릿

장점: 크와시 브릿은 3부리그에서 지르크지가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해내고 있다; 바로 득점이다. 가나 출신의 브릿은 이번 시즌 24경기에서 17 득점과 3 도움을 기록했고 바이에른 2군의 꾸준한 발전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브릿은 잘 훈련된 골잡이이다.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바로 그 골잡이가 필요하다.

단점: 아아, 브릿은 지르크지보다 1군 경험이 부족하다. 딱 두 번 1군 경기에 나섰으며, 마지막 출전은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지휘하며 묀헨글라드바흐에 1-2로 석패한 2년 전의 경기였다. 그 이후로 바이에른의 감독을 두 번 바뀌었으며, 이는 바이에른이 1군 무대를 경험한 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브릿 자신도 1부 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의 빈자리를 메우라고 압박하는 것은 좀 불공평하다. 이는 팀과 선수에게 해가 될 수 있다. 현재로서 브릿은 단지 레반도프스키의 자리를 메울 후보 중 가장 낮은 자리에 있다.

후보 4. 토마스 뮐러

장점: 뮐러는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주중과 주말 경기에서 인생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라움도이터 토마스 뮐러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으며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울 중요한 후보이다. 뮐러가 조금 더 전방에서 뛸 수 있다면, 뮐러는 어시스트 담당에서 골 담당으로 역할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뮐러가 공간을 헤집고 또 헤집는 데 능한지 확인했고, 그걸 해낼 수 있다면 뮐러에게 9번 역할을 맡기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단점: 음 우리 모두 뮐러가 9번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보았고, 인정하기 싫지만 뮐러는 좋은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뮐러의 등지는 플레이는 잘 쳐줘야 평균 수준이고 도와주는 스트라이커 없이 공간을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또한 뮐러는 이번 시즌 어시스트에 특화된 역할에 적응한 것 같은데, 뮐러에게 다시 득점을 요구하는 것은 좋았던 폼을 잃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우리가 지난 몇 시즌 동안 지켜본 바를 떠올려보면, 뮐러의 9번 기용은 그 능력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배치함으로써 재능을 낭비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추가: 가능성 있는 포메이션 변경?

그나브리가 나온다면, 바이에른은 4-3-3 전형으로 변경해 더 직선적이고 속도감 있는 공격을 도모할 수도 있다. 독일 대표팀이 그나브리를 9번에 기용할 때면, 4-3-3 1선의 가운데에 배치하기 때문이다. 측면에는 티모 베르너, 마르코 로이스, 율리안 브란트 같은 선수들을 배치한다. 플릭이 같은 배치를 시도할 수도 있다. 뮐러를 윙으로 기용하고, 가능하다면 쿠티뉴나 코망, 페리시치 같은 선수들을 측면에 배치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가장 압박과 빌드업이 유동적이고 균형 잡힌 현재의 4-2-3-1 배치를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물론 플릭이 이미 완성한 4-2-3-1 전술을 고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토마스 뮐러는 여전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기용되는 것을 의미하고, 토마스 뮐러와 공간을 만들어낼 파트너 스트라이커를 배치해야 한다. 플릭이 지르크지나 브릿처럼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면, 포메이션을 바꿀 필요는 없다. 단지 스트라이커의 자리를 스트라이커로 메우는 것일 뿐이다.

결론

레반도프스키의 부상은, 이번 시즌 보여준 폼을 생각한다면 특히, 바이에른에게 큰 장애물이다. 바이에른이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것은 분명하고, 우승 경쟁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수비수들의 부상이 없었다면, 이번 시즌 왼쪽 수비수 원석인 알폰소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2년 전 노이어의 공백은 치명적이었지만, 우리는 스벤 울라이히가 백업 키퍼 이상의 자원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를 맞이했다. 가끔 공백을 메우는 작업은 보유한 재능 있는 후보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작게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는 셈이다.

바이에른이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고, 레반도프스키가 완전히 회복해서 빠르게 복귀할 수 있기를 기도하자.

 

출처: "Pros and cons of potential replacements for Robert Lewandowski", Bavarian Football Works, Feb 26,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