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여행기] 07.25. 시내로의 여정

2019. 7. 29. 23:44여행기/2019 Vladivostok

매우 귀욤귀욤한 사이즈의 S7 항공사 여객기

 

아침부터 사일런트 힐을 방불케 하는 비와 짙은 안개가 가득한 날씨였기에 그렇게 상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들은 터라 불안한 마음도 물론 있었다.

 

 

구름 위로 올라가서야 비로소 보이는 파란 하늘!
기내식으로 나온 영양간식... 이거 주고 넘어갔다.

 

 

 

샌드위치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체다치즈가 들어간 녀석을 고르리라 굳게 다짐하며 저녁은 안 먹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더 간소한 걸 주셨다.

그리고 처음 영어로 말을 섞은 순간, 생각보다 소통이 잘 안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못 알아들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단단해서 깜짝 놀랐다. 나이드신 분들은 드시기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러시안은 역시 치아마저 강력한 족속인가.

 

 

입국 수속 과정에서는 Immigration Card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 걱정말고 창구로 가면 유리창에 여행 목적 리스트가 한국어로 적혀있고 숫자만 이야기해주면 된다. 2번이 여행목적이다.

 

 

 

짐을 찾는 공간. 벨트 두 개가 전부다. 사진 어딘가에 모친께서 서 계시다.

 

화장실이 세면대가 있는 공간과 변기가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진 게 독특했다.

냄새를 막으려는 건가 싶은데, 어차피 근처로 가면 냄새만으로도 화장실이라는 걸 알게 된다.

 

외관이 매우 깔끔하고 세련됐다.

 

공항 앞 치고는 차가 매우 적은 편이다. 시내로 향하려면 이곳에서 107번 버스를 매의 눈으로 찾아 탑승하면 된다. 요금은 사람은 200루블, 캐리어는 100루블이었다. 20시 버스를 놓치면 22시 버스가 막차니까 공항 안에서 여유롭게 돌아다니다가 버스를 타면 된다. 어째 검색할 때마다 버스 요금이 다른 글들이 눈에 보이는데, 공항 안으로 들어올 때 짐 검사를 하니까 일행이 여럿이라면 한 명이 대표로 나가서 요금을 보고 와도 좋을듯.

공항 1층에는 통신사와 교통수단과 관련된 부스가 있고, 간단한 식당과 편의점이 있다. 공항에 있는 통신사는 게이트를 빠져나와서 좌측에 MTS, Beeline이 위치해 있고, 우측에 Megafon이 있다. 메가폰 기준으로 300루블에 25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고액권을 내도 친절하게 잔돈을 잘 거슬러 주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식당도 하나 더 있고 편의점도 더 있다. 2층 편의점은 작은 좌식 테이블도 있고 입식 테이블도 3개나 있으니 2층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메다닥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는 당신, Yandex 택시 앱에 카드를 등록할 생각이라면, 신용카드 소유자의 폰에 USIM을 꽂는 편이 좋다. KT MVNO를 사용하고 있는데 외교부에서 문자 한 통 못 받았을 뿐 아니라 인증 문자도 안 온다.

 

우리 가족은 택시 사기를 당했는데, 처음에 Yandex.Taxi앱으로 Order가 되고 전화를 받았다. 한국어로 한국인이냐, 어디에 있느냐 등을 물었다. 앱에 위치가 다 뜨는데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대답을 하고 차종만 같고 번호판이 다른 차가 왔는데 통화가 연결되어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806루블 이상이라고 화면에 떠 있어서 대충 언저리로 금액을 준비하고 출발하는데, 기사놈이 주소가 잘못되었다며 주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식적으로 지도로 위치를 찍었는데 주소가 틀릴 수가 있나. 이미 위치는 어딘지도 모를 고속도로 위. 아 당했구나 싶어 일단 빨리라도 가 달라고 했다.

앞 좌석에는 이미 벨트 클립이 끼워져 있고 폰 하나로는 전화를 받고 다른 스마트폰으로는 선곡을 하며 한 손으로 운전을 한다. 물론 시선은 폰에 가 있는 상황. 한국의 고속도로와는 다르게 차선 구분이 매우 모호한 구간이 많았는데 감으로 주행하는 것 같았다.

호텔에 도착하고 자기 미터기라며 보여준 화면은 Maxim 앱의 정산기였고 3050 루블이 찍혀있었다. 기사놈은 태울 때는 신나게 짐을 싣더니 내릴 때는 멀뚱멀뚱 돈 세는 것만 보고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1000에서 1100루블 정도로 요금이 나오는 모양이다.

자유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중에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낯선 동네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택시기사를 상대로 실랑이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행편 시간이 대체적으로 늦은 편이라 몸이 피로한 것은 물론이고. 비단 바가지 뿐 아니라 외교부에서는 고액권을 바꿔준다며 가짜 화폐와 바꿔주는 택시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빠른 시간의 비행편이라면 공항 출구를 보고 오른편에 있는 공항철도를 이용하고, 시간이 조금 늦다 싶으면 107번 버스를 활용하는 편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