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4. 23:32ㆍ공놀이/Articles
최강팀은 조금 아껴두고 다른 좋은 팀들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분데스리가 순위표의 9위에서 1위까지의 팀들을 살펴보자.
9위: TSG 1899 호펜하임 (10승-5무-10패 — 승점 35점)
경기장: 프레제로 아레나 (30,150석) a.k.a 라인-네카르 아레나
별칭: 크라이히가워 (크라이히가우 지역 사람들) 아흐첸99 (18-99)
감독: 알프레드 슈로이더
우승: -
역사: 첫 팀인 호펜하임은 거대 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호펜하임의 역사는 복잡하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호펜하임은 독일 축구의 밑바닥에 있었다. 2000년에 접어들며, 전 호펜하임 유스 선수이자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의 공동 창립자인 디트마어 호프 구단주가 재정적인 버팀목을 자처했다.
왜 호펜하임의 역사 문제는 복잡할까? 거대 기업의 노동자들이 모여 창단한 다른 두 클럽 역시 순위표에 있는데 말이다. 대부분의 독일 축구 팬들에게 클럽과 기업의 결합은 일리가 있는 일이다. 하지만 2000년까지의 호펜하임 역사에서 3,500여 명의 주민들이 지지하는 동네 클럽이었을 뿐이다. 그러고 나서 호프 구단주가 들어오고 많은 독일 축구팬들이 모듯이 재력을 동원해 클럽의 성공적인 역사를 이뤄냈다. 호프 구단주는 지속적으로 팬과 미디어로부터 조롱을 받고, 그를 협박하거나 조롱하는 걸개도 심심찮게 걸린다. 대표적인 예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나온 걸개 사태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분데스리가에서 호프의 이미지란 쉼 없이 이야기가 터져 나오는 단골 소재이다.
8위: SC 프라이부르크 (10승-6무-9패 — 승점 36점)
경기장: 슈바르츠발트-슈타디온 (24,000석)
별칭: 브라이스가우-브라질라너 (브라이스가우의 브라질리언들)
감독: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우승: -
역사: 창립된 지 100년이 넘은 SC 프라이부르크는 우승컵이 빠진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인 요아힘 뢰브가 커리어의 대부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프라이부르크는 1부와 2부 리그를 오가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팬들은 "우리는 내려간다, 올라간다, 우리는 UEFA컵을 향해 간다."라는 구호를 외친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 체제에서 최근 1부 리그 상위권에서 순항하고 있다. 작년을 13위로 마무리한 프라이부르크는, 현재 대륙 대회 진출권과 승점 1점 차를 유지하며 희망을 보고 있다.
7위: VfL 볼프스부르크 (9승-9무-7패 — 승점 36점)
경기장: 폭스바겐 아레나 (30,000석)
별칭: 뵐페 (늑대들)
감독: 올리버 글라스너
우승: 리가 1회, DFB-Pokal 1회
역사: 위에서 언급된 기업 구단 중 하나인데, 볼프스부르크 시는 1938년 폭스바겐 사의 영향으로 탄생했다.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1945년 9월 축구 클럽을 만들었지만, 1997년이 되어서야 1부 리그에 안착할 수 있었다. 볼프스부르크의 가장 찬란한 순간은 08-09 시즌 그라피테와 에딘 제코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리가 우승을 확정 지은 때였다. 14-15 시즌 볼프스부르크는 케빈 데 브라이너, 니클라스 벤트너, 바스 도스트, 루이스 구스타부의 힘으로 두 번째 DFB 포칼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6위: FC 샬케 04 (9승-10무-6패 — 승점 37점)
경기장: 펠틴스-아레나
별칭: 쾨닉스블라웬 (로열 블루스)
감독: 데이비드 와그너
우승: 리가 7회
역사: 독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더블을 달성한 샬케는, 마이스터 샬레를 일곱 번 들어 올리며 독일 축구 역사에서 네 번째로 많은 우승을 달성한 클럽이다. 1930년대를 호령한 샬케는 로열 블루 유니폼에서 별칭을 얻었다. 거친 하드 워커들의 팀인 샬케 04는 겔젠키르헨이라는 연고지로 인해 노동자의 팀으로 알려져 있다. 피치로 나오는 경기장의 터널은 마치 탄광의 터널을 본떠 만들어졌다. 독일 전역을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샬케는 독일 전역에서 인기 있는 팀이다 - 도르트문트에서는 아니다. 현재 선수단 중에서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꽃피우고 있는 미국 출신 미드필더, 웨스턴 맥케니를 주목할만하다.
5위: 바이어 04 레버쿠젠 (14위-5무-6패 — 승점 47점)
경기장: 바이아레나 (30,810석)
별칭: 베르크젤프 (“팩토리 일레븐”) 네버쿠젠 (우승이 없는 팀)
감독: 페터 보츠
우승: 독일 컵 1회, UEFA Cup 1회
역사: 클럽의 이름과 별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 레버쿠젠 역시 기업 구단이라고 할 수 있다. 레버쿠젠은 바이어 제약회사의 노동자들이 만든 클럽이다. 팬들은 79-80 시즌 이래로 분데스리가를 즐기고 있지만, 정작 클럽은 찬란한 성공이 아니라 유명한 실패 시즌으로 유명해졌다. 아마도 최악의 시즌은 01-02 시즌일 것이다. 레버쿠젠은 압도적인 모습을 과시하며, 챔피언스 리그와 DFB 포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의 마지막 무대까지 질주하며 독일 구단 중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할 뻔했다. 하지만 리그에서의 마지막 세 경기 중 두 경기를 지면서 승점 1점 차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포칼 결승전에서는 샬케에게 4-2로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마지막으로 가장 쓰라린 패배를 겪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는 글래스고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지네딘 지단에게 45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을 헌납하면서 빅이어를 넘겨줬다. 레버쿠젠의 실패로 인해 팬들은 네버쿠젠이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이때의 위상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4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15승-4무-6패 — 승점 49점)
경기장: 보루시아-파크
별칭: 폴렌 (망아지들)
감독: 마르코 로제
우승: 리가 5회, DFB 포칼 3회, UEFA컵 2회
역사: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는 1970년대를 호령하며 이 시기 다섯 번의 리가 우승을 달성한 황금기를 보낸 팀이다. 별칭인 폴렌은 이들의 젊고 공격적인 스타일에서 비롯됐다. 일반적으로 매년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히는 글라드바흐는 리그의 3-4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알라산 플레와 라스 슈틴들이 이끄는 글라드바흐는 매우 공격적이고 신나는 축구를 구사한다.
3위: RB 라이프치히 (14승-8무-3패 — 승점 50점)
경기장: 레드불 아레나
별칭: 로턴 불렌 (레드불즈)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Titles: -
역사: 호펜하임처럼 RB 라이프치히의 역사 역시 민감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1940년대 SSV 마크란슈태트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며 동독 축구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들은 독일 통일 이후 5부 리그까지 떨어졌다.
2009년이 되면서, 레드불이 클럽의 지분을 사들이고 "라젠발슈포르트" 라이프치히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에너지 드링크 회사의 도움으로 RB 라이프치히는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독일과 중부, 동부 유럽의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16-17 시즌, 라이프치히는 1부 분데스리가에 처음으로 진입했으며, 한자 로스톡의 91-92 시즌 이래로 동독에서 가장 눈부신 성적을 기록한 팀이 됐다. 한자 로스톡 이후 처음으로 DFB 포칼 결승전에 진출한 동독 지역 클럽이 되기도 했다.
독일 축구 팬들은 RB 라이프치히가 50+1 규정을 우롱했다며 혐오하기도 한다. 독일 축구에서는 클럽의 멤버십을 보유한 이들이 반드시 최소한 51퍼센트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도록 되어있다. 바이어 레버쿠젠이나 볼프스부르크와 같이 예외인 구단도 있지만, 레드불은 2009년 팀을 인수하기 전까지 동독 축구와는 아무 연관이 없는 오스트리아 회사이다. 많은 팬들에게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동독 팬들에게, 특히 라이프치히 팬들에게, 레드불은 동독 시절 이래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우승이라는 희망을 준 이들이다.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15승-6무-4패 — 승점 51점)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 (베스트팔렌슈타디온)
별칭: BVB, 슈바르츠-겔벤 (흑색-황색)
감독: 루시앙 파브르
우승: 리가 8회, DFB-포칼 4회, UEFA 챔피언스 리그 1회, UEFA 컵 위너스 컵 1회, 인터콘티넨탈 컵 1회
역사: 분데스리가에서 세 번째로 강력한 스쿼드를 보유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최근 FC 바이에른의 국내 제패에 가장 주요한 도전자이다. 바이에른을 제외하고는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한 마지막 클럽이다. 그 이후로 도르트문트는 2위에 4차례 올랐다. 1909년에 창단된 도르트문트는 세계 최고의 홈팬들을 보유한 것으로 대단한 명성을 지니고 있다. 원더키드 제이든 산초와 엘링 홀란드가 이끄는 도르트문트는 RB 라이프치히와 함께 최상위권에서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이다.
1위: FC 바이에른 뮌헨 (14승 - 4무 - 4패 — 승점 55점)
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 (75,000석)
별칭: 레코드마이스터 (기록 챔피언), FC 헐리우드, 로텐 (빨간색)
감독: 한지 플릭
우승: 리가 29회, DFB 포칼 19회, UEFA 챔피언스 리그 5회, UEFA 컵 1회, UEFA 컵 위너스 컵 1회, 인터콘티넨탈 컵 2회, FIFA 클럽 월드컵 1회
역사: 독일에서 가장 화려한 역사를 지닌 클럽으로, 우승컵도 엄청나게 많다. 클럽 멤버들은 나치 독일 시절 유대인 클럽이라는 명분으로 박해를 받았고,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1963년 분데스리가가 조직되었을 때에도 리그에 합류하려고 하지 않았다. 수년 후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에 가입했는데, 그다음 10년 동안 바이에른은 4번의 분데스리가 우승, 3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1번의 DFB 포칼 우승을 경험했다. 제프 마이어, 게르트 뮐러, 프란츠 베켄바워는 바이에른의 우승뿐 아니라, 1974년 독일의 월드컵 우승도 견인한 선수들이다. 수년에 걸쳐 독일의 재능 있는 선수들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모여들었다. 파울 브라이트너, 칼-하인츠 루메니게, 로타어 마테우스, 슈테판 에펜베르크, 올리버 칸,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와 같은 선수들이 바이에른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바이에른은 항상 성공적이고, 혁신적이며 진취적인 클럽이었다.
출처: "A Beginner’s Guide to the Bundesliga: teams 9-1 on the Bundesliga table", Bavarian Football Works, May 13, 2020
'공놀이 >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BFW] 마누엘 노이어의 계약 연장이 갖는 의미 (0) | 2020.05.21 |
---|---|
[BFW] 분데스리가가 처음인 당신을 위한 가이드 - 더비 편 (0) | 2020.05.16 |
[BFW] 분데스리가가 처음인 당신을 위한 가이드 (上) (0) | 2020.05.13 |
[BFW] DFB는 3부 리그의 확장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0) | 2020.05.12 |
[BFW] UEFA는 챔피언스 리그 마무리 계획을 밝혔다 (0) | 2020.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