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W] 분데스리가가 처음인 당신을 위한 가이드 - 더비 편

2020. 5. 16. 12:24공놀이/Articles

이번에는 분데스리가가 낯선 팬들을 위해 독일 축구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과 나머지 클럽의 구도 같은 건 아니다.

분데스리가 최상위권 경기 중 달력에 표시해둘 만한 경기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물론 2부 리그나 그 아래에 대단한 라이벌리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전부 언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5) 보루센 더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v.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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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부터 시작하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는 보루시아 최강팀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매년 경쟁하는 지역 라이벌 팀이다. BVB와 BMG는 리스트의 다른 팀들보다는 라이벌 관계를 잘 구축해온 편이다. 팀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두 팀은 루르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루시아는 프로이센의 라틴어 이름이다.) 이 매치업은 언제든 달아오를 수 있는 흥행 잠재력이 있다.


4) 베를린 더비: 헤르타 베를린 v. 우니온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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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 구단 간의 맞대결은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저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더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4위로 선정되었다. 유럽 전역의 많은 수도 구단들은 리그를 제패하는 강팀들인 경우가 많지만, 독일 축구에서 베를린의 축구 역사는 성공과 부의 측면으로 봤을 때 부족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헤르타와 우니온, 두 팀은 정치적인 과거의 이야기가 더비의 특별함을 더한다: 헤르타는 서베를린에 위치하며 1963년 분데스리가가 발족했을 때 참여했다. 우니온은 동베를린 소재로, 작년에서야 1부 리그로 막 승격했다. 그들은 총 다섯 번 만났는데 지난번 경기를 제외하면, 2부 리그에서만 네 차례 만났다. 지난 11월 마지막으로 만났을 당시의 분위기를 위 사진이 보여준다.


3) 라인란트 더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v. FC 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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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더비 전과는 다르게, 우리는 재개 이후에 이 경기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묀헨글라드바흐와 쾰른의 라이벌 매치는 리그 일정이 연기되기 전 치러진 마지막 경기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라인 강 유역에 위치한 네 팀들은 - 보루시아, 쾰른,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바이어 레버쿠젠 - 서로를 끔찍이도 싫어한다. 하지만 쾰른과 묀헨글라드바흐 사이의 긴장감은 대단하고, 클럽 레전드와 감독들의 이적 사건들을 포함해 두 팀 사이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매치업의 가장 대단했던 순간은 77-78 시즌의 마지막 날이었다. 쾰른과 BMG는 각각 1, 2위에 올라 있었고 승점이 같았다. 쾰른이 득실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으로, BMG는 도르트문트를 10골 차 이상으로 대파해야 했다. 리가 우승을 위해 BMG는 실제로 도르트문트를 12-0으로 박살 내며 리가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 하지만 쾰른이 FC 장크트 파울리를 5-0으로 완파하며 라이벌을 연속 우승을 저지하고 우승하며 두 번째 마이스터샬레를 들어 올렸다.


2) 데어 클라시커: 바이에른 뮌헨 v.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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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사이에는 원래 라이벌 관계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독일의 엘 클라시코라 할 수 있는 데어 클라시커는 독일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가 됐다. 양 팀은 지난 25 시즌 중 21개의 우승컵을 차지하며 2010년대 초반 엎치락뒤치락했다. 이 시기의 주요한 사건으로는 2012년 DFB 포칼 결승전에서 5-2로 도르트문트가 승리한 경기나 10-11 시즌과 11-12 시즌 도르트문트의 연속 우승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웸블리에서 열린 2013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일 것이다. 분데스리가 팀이 결승에서 맞붙은 첫 번째 챔피언스 리그 대회였다. 1-1의 치열한 접전 중, 아르옌 로벤이 바이덴펠러를 지나쳐 천천히 굴러가는 골을 넣으며 2010년 2월 이후로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1) 레비어 더비: FC 샬케 04 v.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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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할 여지없이 독일 축구에서 가장 격렬한 라이벌이다. 겔젠키르헨과 도르트문트를 각각 연고지로 둔 양 팀의 경기는 평화로웠던 적이 없다. 양측 홈구장 사이의 거리는 40km도 되지 않는데, 이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은 독일 축구사에서 가장 치열한 경기들이었다. 2008년 9월 도르트문트는 3-0으로 끌려가다가 21분 만에 세 골차를 따라잡으며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2017년 11월 샬케는 더욱 극적인 상황에서 전세를 바꿔놨다. 샬케는 4 골차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25분 만에 무승부를 만들어내며 BVB의 승점 2점을 빼앗았다. 레비어 더비는 분데스리가 재개 이후 첫 경기가 될 예정이다. 양 팀을 향한 열기 역시 굉장히 높을 것이다.

 

 

 

출처: "A Beginner’s Guide to the Bundesliga: the five biggest rivalries", Bavarian Football Works, May 14,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