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W] 시즌 마무리: DFL과 DFB는 분데스리가를 어떻게 마무리 할까

2020. 3. 19. 21:35공놀이/Articles

* 이 포스팅은 PC 화면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시즌의 1⁄4이 남은 채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분데스리가와 2. 분데스리가는 남은 3월 일정을 연기했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으로 얼마간은 유럽 축구를 여전히 막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가 올해 안으로 리그를 재개할 수는 있겠지만, 독일 내의 바이러스 사태가 나아질 때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 우리가 올해 안에 축구를 지속할 수 있게 되더라도, 여전히 축소된 일정을 소화해야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존 일정보다 짧아질 수 있는 이번 시즌을 어떻게 치를 지 해결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DFL과 DFB는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이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결론을 냈을 때, 어떻게 시즌 결과를 결정해야 할까? 몇 가지 선택지를 살펴보자.

 

전통적인 해결방안

 

전체 시즌의 무효화

전체 시즌을 무효화하는 조치는, 아무도 시즌 일정의 ¾에 근거한 결정으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치러진 경기에 아무 의미도 없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2부리그의 선두에 선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입장에서는 어떨까? 이들은 바이어 레버쿠젠을 승점 2점차로 따돌리며 4위에 안착해 있고, 남은 ¼시즌을 잘 치르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게 된다. 어느 팀이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출전권을 가져가야 할까? 만약 전 시즌을 무효화한다면, 대륙 대회 진출권을 가진 상위 여섯 구단의 자리 또한 무효화되어야 한다. 이는 유럽 대회 출전권을 잃게되면 억울함을 호소하게 될 글라드바흐와 샬케에게는 불공정한 처사이다. 이는 만족스러운 시즌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현존하는 리그 순위표

가장 단순한 해결책은 현재의 순위표대로 리그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바이에른이 마이스터 샬레를 가져가게 될 것이고, 도르트문트와 라이프치히, 묀헨글라드바흐가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갖게 된다. 바이어 레버쿠젠과 샬케는 유로파 리그에 나가게 될 것이다. 또 파더보른과 베르더 브레멘은 강등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 슈투트가르트가 승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만족스러운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가장 가시적인 문제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 함부르크 쪽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 팀들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통해 다음 시즌 1부리그에 참가할 팀을 가리게 된다. 하지만 경기를 하지 않고 어떤 팀이 올라서게 될 것인지를 가릴 방법은 마땅치 않다.

무엇보다도, 각 팀들이 치른 경기 수가 균일하지 않다. 정규 시즌에서는 각 팀들이 서로의 홈 경기장을 방문해 두 번씩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25경기에서 시즌을 중단한다는 것은 홈과 원정 경기의 수에서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홈 경기 수의 측면에서 일부 팀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될 것이다.

일정이 공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각 구단들은 챔피언스 리그 티켓과 리그 타이틀을 포기하고 심지어는 강등을 당하는 상황속에서 순순히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일까?

상위권과 하위권을 가르는 플레이오프

DFL과 DFB가 시즌의 패자와 승자를 명확히 하고 싶은데도 남은 일정 모두를 소화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플레이오프를 통해 유의미한 리그 순위를 가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상위 여섯 구단은 소규모 토너먼트를 통해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는 첫 라운드에서 부전승으로 올라갈 것이고, 라이프치히는 샬케를, 글라드바흐는 레버쿠젠을 상대하는 것이다. 라이프치히와 샬케의 승자가 도르트문트를, 글라드바흐와 레버쿠젠의 승자가 바이에른을 만나는 것이다. 그 결과 각 경기의 패자들은 같은 단계의 패자와 다시 경기를 해서 3위부터 6위까지의 순위를 정하는 방법이다.

같은 방식으로 강등권 경기를 진행하는데, 이러한 플레이오프 상황은 매 시즌 벌어진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는 함부르크를, 베르더 브레멘은 슈투트가르트를, 파더보른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를 상대해야 한다.

이러한 플레이오프 경기는 이목을 잡아끌 수는 있지만, 이 팀들은 전 시즌 경기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일부 시즌의 결과만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다.

 

루머로 돌고 있는 해결책

 

우승도, 강등도 없는, 비대한 분데스리가

분데스리가가 완전히 연기되기 전, 지난 주 막바지에 Yellow Wall Podcast의 슈테판 부츠코는 DFL과 DFB가 우승 없이 리가를 종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를 폭로했다. 이 안은 현재 상위 6개 팀에 유럽대회 출전권을 주고, 강등은 포기하며, 2부 리그에서 4개 팀을 승격시키는 것이었다. 이는 곧 20-21 시즌은 현재의 18개 팀 체제가 아닌 22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시즌에는 4팀이 강등되며 18위 팀은 2부리그의 3위 팀과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는 공식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긴급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¾시즌에 의해서 결정된 강등은 공정치 못하고, 강등이 구단에 재정적인 타격을 주는 상황에서, 구단들의 반발이 왜 일어나는 지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스터 샬레의 주인을 가리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최대 피해자가 되겠지만, 뭐 상관 없다.

이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42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고, 이는 현재의 34 경기 체제와는 차원이 다른 숫자이다. 또한 2021년 여름에 있을 유로와 2022년에 있을 월드컵과 같은 국제 대회의 스케줄을 고려하면, 매우 바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긴 휴식기를 넘기고 난 후에, 말도 안 되는 시즌이 진행되는 셈이다. 지나치게 많은 경기 수로 인해 이미 선수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판이다. 실행 불가능한 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해결책을 찾기에 어려운 방안인 것만은 분명하다.

 

대안

일정을 반영한 승점제

대안은 지금까지 진행된 경기를 통해서 홈 어드밴티지의 퍼센티지를 이용해 남은 일정의 유불리를 계산하는 것이다. 홈 어드밴티지는, LEITE 2017FiveThirtyEight의 SPI(Soccer Power Index) 지수를 기반으로, 약 58.25%로 계산하였다. SPI 지수를 100으로 나누어 최종 승점 계산에 맞게 자리수를 변환하였다. 이를 통해 각 팀이 현재까지 획득한 승점에서 일정의 유불리를 반영한 새로운 평점을 유도할 수 있다.

각 팀의 SPI에서 상대팀의 SPI를 뺀 후 홈 어드밴티지 계수로 나누어 '일정 강도(S.O.S, Strength of Schedule)'를 계산했다. 이를 통해 전체 일정의 난이도를 계수로 계산한 후, 각 경기의 결과를 종합했다.

이후 각 팀의 승점과 일정 강도의 합을 곱해 '기존 환산 승점'을 계산했다. 마지막으로 전체 환산 승점을 계산하기 위해 '기존 환산 승점'을 '경기 수'로 나누고, 다시 총 경기 수인 34를 곱하는 방식으로 '전체 환산 승점'을 계산했다.

이를 통해 다음의 표를 도출했다:

 

일정 반영 시즌 순위표

순위 경기 수 승점 기존 일정강도 기존 환산승점 전체 환산 승점
1 바이에른 뮌헨 25 55 -0.056 51.9 70.6
2 RB 라이프치히 25 50 0.016 50.8 69.1
3 도르트문트 25 51 -0.011 50.4 68.6
4 묀헨글라드바흐 25 49 -0.015 48.3 65.6
5 레버쿠젠 25 47 -0.022 46.0 62.5
6 샬케 04 25 37 0.007 37.3 50.7
7 호펜하임 25 35 0.018 35.6 48.4
8 프라이부르크 25 36 -0.021 35.2 47.9
9 볼프스부르크 25 36 -0.035 34.7 47.2
10 쾰른 25 32 0.020 32.6 44.4
11 우니온 베를린 25 30 0.032 31.0 42.1
12 프랑크푸르트 24 28 0.006 28.2 39.9
13 아우크스부르크 25 27 0.050 28.4 38.6
14 헤르타 베를린 25 28 -0.024 27.3 37.2
15 마인츠 25 26 -0.018 25.5 34.7
16 뒤셀도르프 25 22 0.003 22.1 30.0
17 베르더 브레멘 24 18 0.036 18.6 26.4
18 파더보른 25 16 0.015 16.2 22.1

 

실제 리그 테이블과는 세 가지 주요한 차이가 발생한다. 안타깝게도, 도르트문트는 3위로 떨어지고, 볼프스부르크가 호펜하임과 프라이부르크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헤르타 베를린은 한 계단 아래인 14위로 떨어진다. 리그 내의 주요한 자리는 최종 환산 결과와 동일하지만, 이 결론에 다다르게 된 방식은 더욱 공정할 것이다. SPI는 이 경우에는 조금 부정확한 수단이지만, 대용품으로서는 훌륭하게 기능했다. 리그가 이러한 방식으로 이행하기로 한다면, 독자적인 지수를 개발하여 일정 강도를 계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론

미래의 특정 시점까지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면,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방안을 찾는 과정은 모든 리그가 직면한 문제이다. 이러한 해결에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낼 사람들이 있고, 강등 플레이오프를 처리하기 위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이 DFL과 DFB가 분데스리가 시즌을 마무리할 적절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문제점들을 줄여줄 것이라고 본다. 일정 환산 승점표는 문제가 적은 잠재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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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nding the Season: How Should the DFL & DFB Finish the Bundesliga Season?", Fear The Wall, Mar 17,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