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1. 19:18ㆍ공놀이/Articles
리옹은 무자비한 바이에른에게 바쳐진 마지막 희생양이었다. 바이에른이 가장 높은 트로피를 따내기 위해 PSG의 약점을 어떻게 노려야 할까?
바이에른 뮌헨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전까지 올라섰다. 올림피크 리옹을 격파하며 바이에른은 토너먼트의 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만나게 되었다.
양측은 2017-18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두 클럽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그저 그런 성적을 기록했다. 2018년, 개인의 실수들로 바이에른은 실패를 맛봤다. PSG의 경우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배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는 양 팀이 유럽 축구 최정상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관중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한 두 팀의 맞대결을 목격할 것이다. 한지 플릭의 선수들을 위해, PSG의 조금은 덜 빛나는 수비진의 공략에 대해 주목해보려 한다. 플릭 감독이 주목할 포인트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PSG의 물렁한 중원
PSG는 '견고한' 중원을 자랑하고 있다. 마르코 베라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탈압박에 능하고, 마르퀴뇨스는 믿음직한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위력적인 킬패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체계적인 플레이에 있어서 PSG는 바이에른의 플레이만큼 유기적이지 못하다.
PSG는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한다. 빌드업 작업에서 한 명의 미드필더가 최전방의 압박 라인 뒤에 숨고, 다른 두 선수는 더블 피보테를 구성한다. 수비 시에, PSG는 4-4-2 포메이션으로 압박하지만, 미드필드의 구성은 다소 엉성하다. 바르셀로나의 중원처럼 미드필더들이 한 줄로 설뿐,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중원은 공이 돌고 있을 때는 측면 전환을 이용하지만, 경기장 가운데에 넓은 공간을 허용한다. 공을 가운데로 투입하며 플레이한다면, PSG의 수비를 중원에서부터 뚫을 수 있을 것이다.
PSG는 수비 시에 컴팩트한 진영을 선호한다. 하지만, 상대가 좌, 우로 경기장을 넓게 사용할 경우, 풀백과 센터백 사이에 간격이 크게 벌어진다. 이는 상대가 하프 스페이스를 기점으로 수비적인 약점을 파고들 기회를 허용한다.
바이에른이 티아고, 키미히, 알라바와 같은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PSG의 중원은 바이에른처럼 직접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다. FBref에 따르면, 바이에른이 90분간 68개의 종패스를 성공한 것에 비해, PSG는 평균 58개의 패스를 기록하고 있다. PSG는 공을 받아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개인 능력으로 플레이를 전개하는 성향의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압박 대처의 악순환
바이에른 공격진은 압박에 고전할 상대의 후방 라인을 상대할 것이다. PSG의 수비와 미드필드진은 효과적인 압박 체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베라티를 제외하면, PSG의 중원은 압박 대처에 능숙하지 못하고, 백패스를 하는 성향이 있다.
투헬 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비진에게 압박을 끌어내고 케일러 나바스가 공격진, 특히 네이마르에게 직접 롱패스를 전달하도록 지시하려 한다. 하지만, UCL에 나온 팀들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이러한 경우 상대팀들은 센터백을 맞춰서 배치하고 공을 따내곤 했다.
상술한 대로, PSG의 중원이 보여주는 조직적인 플레이는 바이에른의 플레이처럼 견고하고 역동적이지 못하다. 상대가 PSG의 공격을 끊어냈을 때, 미드필더들은 대형을 유지하지 않고 빠르게 공을 탈취하려고 한다. 이들이 공을 다시 따낸 경우, 안정적으로 볼을 돌릴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상대의 압박에 다시 한번 소유권을 잃기 쉽다는 약점을 노출했다. 이는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부재와, PSG 선수들이 공을 전진시키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드러난 약점이다.
바이에른의 경우, 핵심은 비슷한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될 것이다. 바이에른이 속공 후 소유권을 잃자마자, PSG는 네이마르, 디 마리아, 음바페를 찾을 것이다. 바이에른 공격진이 구사하는 전방 압박은 미드필더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고레츠카와 알라바는 상대 공격수에게 향하는 패스를 따라가고 있을 것이다. 바이에른 선수들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이러한 전술에 이미 익숙하다. 이 한 수가 PSG 선수들의 소유권을 빼앗게 될 것이고, 바이에른은 상대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PSG는 준비한 성과를 낼 수 없다 can’t take what they dish out
PSG는 네이마르, 음바페, 디 마리아로 구성된 무시무시한 3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역습을 시도하면, 조합에서 오는 템포, 포지션 플레이, 압도적인 개인 기량은 상대 수비를 허물어버린다. 하지만 반대로, PSG의 수비진 역시 같은 플레이에 취약하다.
PSG의 점유율 기반 플레이와 틀은 역습을 많이 허용하는 편이다. 빌드업 과정에서 윙어들은 중원으로 침투하는 편이다. 이러한 성향이 풀백인 틸로 케러와 후안 베르나트에게 윙 포지션을 강요한다. 해당 공간이 제대로 커버되지 않는다면, PSG의 윙어들은 공간을 내주고 상대에게 약점을 노출하는 제1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투헬의 팀은 공을 점유하지 않으면 플레이를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점유율 축구는 PSG가 보여주는 축구의 근간이다. PSG가 점유율을 50% 정도에서 유지한다면, 바이에른은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카드를 사용해서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 세르주 그나브리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것과는 달리 킹슬리 코망과 알폰소 데이비스의 속도 조합은 넓은 공간에서 전개되는 플레이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과 통찰력을 고려할 때, 바이에른의 공격진은 이러한 약점을 이용하고 기회를 만드는 데 성공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문전에서 효과적인 결정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PSG의 수비진이 고전한다고 해도, 바이에른의 공격수들은 리옹 전에서처럼 공격 기회를 낭비할 여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장의 반대편에 선 바이에른 수비진은 이번 시즌을 통틀어 가장 힘든 순간을 맞게 될 것이다. 공격진이 PSG를 처음부터 압박할 수 있다면, 한지 플릭의 팀은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지난 10월, 바이에른은 난기류 속에 있었다. 도메스틱 더블을 달성하고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지 플릭의 선수단은 절실한 킬러 본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보여준 것처럼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트레블 도전을 막을 수 있는 요소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출처: "UCL preview: three key weaknesses Bayern Munich will look to exploit against PSG", Bavarian Football Works, Aug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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