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W] 바이에른의 시즌을 바꿔놨을 네 가지 '만약에'

2020. 4. 14. 10:50공놀이/Articles

어느 클럽이나 '만약에'를 이야기할 순간은 있지만, 이번 시즌 바이에른의 '만약에'는 어떤 클럽보다도 흥미롭다.

어느 시즌이든 팬들이 응원하는 팀과 관련해서는 "만약에"를 요구하는 지점까지 파헤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다르지 않다.

19-20 시즌의 결말이 무엇이든, 바이에른 팬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긴 시나리오나 상황들이 있다. 변죽은 그만 울리고, 이번 시즌 뮌헨의 운명을 갈랐던 상황을 살펴본다.

바이에른 뮌헨이 필리페 쿠티뉴의 임대 이적을 받지 않았더라면?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이 FC 바르셀로나에 전화를 걸던 순간 니코 코바치 감독이 전권을 양도했더라면? 물론 쿠티뉴는 멋진 선수이고 눈부신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상황처럼 쿠티뉴는 바이에른에서도 꼭 들어맞는 선수는 아니었다.

처음에 일부 팬들은 쿠티뉴가 왼쪽 측면의 빈자리를 메우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 믿었지만, 코바치 감독은 쿠티뉴를 10번 자리에 밀어놓고 클럽의 상징인 토마스 뮐러를 벤치에 처박아버렸다. 그 결과는 적당히 말하기에도 너무나 끔찍했다.

빅 네임 스타를 임대로 데려와서 써야한다는 부담감에, 코바치 감독은 선수단의 일부를 홀대했고 경기력은 전혀 좋지 않았다. 입증된 자원을 제쳐두고 이름값에 도박을 한 결과로, 코바치는 도박에서도 지고 직업도 잃었다.

영상이 공개되었더라면?

바이에른 뮌헨의 가장 오래된 전통은 새로운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마이크를 잡는 노래자랑 연회이다. 필립 퀸은 지난여름 그 광경을 멋지게 카메라에 담았지만, 한 곡만큼은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는 알폰소 데이비스가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낮춰서 불렀던 무대, 피테 아르프가 존 덴버의 'Country Road'의 가사를 독특하게 불렀던 무대, 뤼카 에르난데스가 리치 발렌스의 'La Bamba'를 열창했던 무대, 그리고 사프리트 싱이 저스틴 비버의 'Baby'를 박살 냈던 무대를 모두 지켜봤다.

문제의 무대는 코바치의 무대였다. 쿠바치는 네나의 '99 Luftballoons'를 불렀지만, 아무도 이 무대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바이에른 선수들은 울리 회네스의 사유지를 돌아다니는 조 이그조틱을 발견한 듯이 행동했다: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어쩌면 영상을 공개하는 쪽이, 감독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선수들에게는 코바치의 조금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을 지도 모른다.

니클라스 쥘레가 끔찍한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쥘레는 시즌 전부터 바이에른 수비의 기반이 될 선수로 여겨졌다. 거구의 쥘레는 에르난데스, 파바르, 제롬 보아텡의 지원을 받아 중앙 수비를 책임질 재목이었지만, 끔찍한 부상 때문에 코바치 감독은 세 수비수와 하비 마르티네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모두 코바치 체제에서는 중앙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코바치 감독의 경질 후에 한지 플릭은 다비드 알라바를 중앙에 밀어넣고, 알폰소 데이비스를 왼쪽 수비수로 기용하며 수비라인을 안정시켰다. 알라바는 중앙을 호령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고, 데이비스는 왼쪽 수비에서 엄청나게 역동적인 선수가 되었다. 보아텡은 이번 시즌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줬고, 파바르는 믿음직한 오른쪽 수비수로 거듭났다.

쥘레가 멀쩡했다면 수비 라인이 이렇게 다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아무도 모를 일이다.

아르프가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면?

지난 여름 엄청난 프리시즌 활약을 보이며 최선을 다한 선수가 있다면, 그건 바로 피테 아르프일 것이다. 아르프는 스트라이커와 윙에서 대단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재능 있는 스무 살의 아르프는 지난 8월 하순 주상골에 금이 가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며 26일 동안 12 경기에 결장했다.

2주 후에 아르프는 주상골 골절을 회복했지만, 11월 중순에는 팔에 부상을 입으며 38일간 다시 결장할 수 밖에 없었다.

니코 코바치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아르프가 부상에 신음하게 된 윙어 자리에 그를 배치했던 것이 아닐까? 이러한 장기 부상은 바이에른 뮌헨의 윙어 운영에도 몇 년간 타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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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our “What ifs” that could have changed Bayern Munich’s season", Bavarian Football Works, Apr 10, 2020